소통이라는 말이 막혀있는 것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라면 우리만큼 소통을 잘하는 교사와 학생
사이도 없을 듯하다 아침 7시에 만나 밤 11시30분
헤어질때까지 끊임없이 바라보고 이야기하니
말이다. 정말 막혀있는 게 뻥 뚤릴만한 시간이지?
그런데 이상하게 만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해갈수록 막혀있던 벽 또한
더욱 두터워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단다
아마도 애정이 애증으로 바뀌어 가면서
사랑스런 눈빛이 감시의 눈초리로 바뀌고
격려의 말한마디가 보채는 다그침으로 바뀌어
갔기 때문이겠지.
어느날 너희들이 나에게 "선생님 저희를 한심한
눈으로 보지 마세요"라고 말했을 땐 미안한 마음과
함께 나도 모르게 변한 모습이 낯이 뜨거웠단다.
그래서 이번엔 라디오를 통해 소통을 시도해 보려고 해. 한밤중에 잠시 숨을 돌리며 차가운 밤공기만큼이나 차분한 마음으로 앉아 라디오를 들으며 우리의
지난 일년을 회고해 보면 그동안 쌓이 벽이 조금은
무너지지 않을까 한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모든 위기를
넘기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닌
너희들의 힘이었다 너희들이 남몰래 흘린 눈물들이
행복이란 씨앗에 단비가 되어 이렇게 자라났다고
생각해. 그걸 선생님은 옆에서 바라만 봤을 뿐이고.
그럼에도 아직 피워야 할 씨앗들이 너무도 많구나 성적에 대한 부담, 친구 사이의 불편함, 진로에 대한 고민...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참아내야 그것들에도 결실이 들지 사실 선생님도 확답을 주기가 힘들구나.
그렇지만 선생님은 너희들이 충분히 잘해낼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때로 생각처럼 안될때가 많겠지만 뿌리가 뻗어나가는 걸 땅 위에서는 알수 없듯이 너희들의 노력은 지금도 너희들의 머리, 마음, 몸 속에서 조금씩 뿌리를 늘리며 뻗어나가고 있을거야.
선생님과 너희들은 함께 걸어가야할 동료들이다
3학년 되어도 친구간에 우애있고 힘들때 의지하고
기쁠때 함께 축하하는 사이가 되어주렴. 그러면 선생님도 그 옆에서 한 껏 거들어줄게^^
김포외고 2학년 3반 너희들은 사랑이다
신청곡은 김동률의 동행입니다
꼭 방송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2학년 3반 아이들에게
안기종
2014.12.21
조회 95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