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84년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전 요즘 유행하는 밴드에 가입해
서 30년 전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친구들이 날 기억하기나할까? 아는 친구
도 없는데 혼자 뻘쭘하면 어떻게 하지? 이래저래 걱정을 하며 용기를 내
어 나가보니 제 걱정은 한낱 기우에 불과하더군요 저와 친구들 사이에 30
년의 공백은 전혀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쭉 알고 지내온 듯한 친근
감, 서로 아끼고 챙겨주며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가식없이 마음을 여는 솔
직담백함, 저절로 터져나오는 웃음 그리고 행복...아! 이래서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거구나...어제는 전체동문들이 모이는 정모였습니다 조
금 늦게 도착해보니 익숙한 얼굴들과 처음보는 반가운 얼굴들에 마냥 즐겁
고 신이 나더군요 한 친구는 청국장을 제조하는 업체의 사장님인데 친구들
을 위해 국산콩 100%의 청국장을 나눠주고 산과 벗하는 친구는 직접 채취
한 자연산 오가피에 노박나무 열매를 챙겨오고 꽃집에 물건을 납품하는 친
구는 생일 맞은 친구를 위해 커다란 화환과 꽃바구니를 준비하고...참 예쁘
고 아름다운 친구들덕분에 제 얼굴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
는 물건들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마음들...결코 돈으로 살 수 없기에 더
곱고 귀한 마음이 있어 인생을 살 만한 가치가 있나봅니다
그렇게 꿈만같은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
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줄 게 있으니 제
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고 그렇게 오더니 아버님께서 수확하신 무공해라며
탐스럽게 영근 단감을 한아름 안겨주더군요 어찌나 고맙고 감동이던지요
받기만해서 참 미안했습니다 저도 친구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걸 고민해
봐야겠어요 저로 인해 친구들이 웃을 수 있다면 저 또한 기쁘고 행복할테
니까요...
친구들아! 살면서 내가 제일 잘한 일은 너희들을 알고 마음을 나누게 된 거
야!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우정 변치말자 고맙고 사랑한다 늘 건강 잘 챙기
고 자주 보자 너희들의 앞날에 행운과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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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고마워!!
허소희
2014.11.02
조회 7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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