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어집니다.
바람이 불 때 마다 낙엽이 떨어집니다.
계절은 이렇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흩어집니다.
어릴 때는 몰랐습니다.
계절이라는 건, 그저 커가면서 당연히 와야 하는 거라고 느꼈고 계절이 바뀌어야 키가 크고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한 학년 올라가는 것이기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계절이 바뀌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가을은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어릴 때는 낙엽이 떨어지면 떨어지는 나뭇잎을 잡기 위해 몸짓도 하고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들어 그 안에 글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가을에는 열 장을..어떤 가을에는 다섯 장을..어떤 가을에는 한 장을…
그리고 이제는 무심히 쳐다 봅니다.
오늘, 길을 걷다가 발길에 채인 낙엽을 한 장 주웠습니다.
그리고 무슨 생각에서인지 떨어진 나뭇잎을 주머니에 넣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녁…
외투 주머니에서 나온 가을의 편린을 들고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노오란 은행잎은 여름 내내 문명의 이기를 견뎌낸 자국을 온몸으로 이겨낸 듯한 훈장을 달고 있었습니다.
지저분한 매연자국을 물수건으로 살살 닦아내고 보니 “너도 참 예쁘네” 하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노란 나뭇잎에 갈색 펜을 들이대고 한 자 한 자 적어 갑니다.
또박 또박 써내려간 다섯 글자..
“사랑합니다”
신청곡 - 한사람을 위한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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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가을
윤도식
2014.11.02
조회 6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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