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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염정미
2014.11.03
조회 69
윤희 님, 반가워요 ^^
항상 듣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이렇게 게시판에도 들어와 보네요.
라디오를 좋아하는 남자친구 덕분에 처음 듣기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5년 전이네요.
이 방송을 알려줬던 그 남자친구와 저는 작년 겨울에 결혼을 했고,
오늘이 저희 결혼한 지 꼭 1년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이 방송을 통해 축하받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2009년 겨울, 친구들 소개로 처음 만났어요.
저는 친구를 따라나갔고, 그 사람은 후배를 따라나와서 만나게 되었어요.
살던 곳도 전혀 다르고, 학교도, 겹치는 친구도 하나 없던 저희 둘.
서로 낯을 가려서 어색하기만 하던 분위기가 노래 한 곡으로 자연스러워지고 편해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난 후에 어색해하던 저희 둘을 데리고 친구들이 간 곳은 "곱창전골" 이라는 오래된 LP BAR였습니다.
맥주 한 잔 나누며 좋은 음악 들을 수 있는 곳이라 한결 마음이 편했죠.
그 날 마침 듣고 싶었던 노래가 하나 있었어요.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 사람을 만나기 며칠 전 오랜만에 라디오에서 그 노래를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한동안 머리 속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 노래를 듣고 싶은 마음에 신청하려고 종이에 적고 있는데, 그걸 본 그 사람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는 자기도 유재하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공통점 하나 없던 저희 사이에 단단한 끈이 하나 연결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자연스럽게 만남을 시작했고 작년 11월 결혼하게 되었죠.
그렇게 결혼한 지 벌써 1년이 지나다니........ 지난 5년의 시간이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 사람은 오늘 결혼 기념일이라고 회사로 꽃바구니까지 보내줬는데,
전 뭘 해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어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보듬어주면서 앞으로도 함께 했으면 합니다.
남편.아내라는 이름보다 지금처럼 서로가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로, 연인으로, 그렇게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습니다.
"오빠, 결혼 1주년 축하하고 사랑해요. 고마워요."
라고 윤희 님의 예쁜 목소리로 전해주세요.
유재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이정열. 그대 고운 내 사랑.
신청곡은 두 곡 중에 하나 부탁 드려요. 두 곡 다 틀어주시면 더 좋구요.
그대 고운 내 사랑. 은 결혼식 때 축가로 그 사람이 불러준 노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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