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감기에 목이 붓고 코가 헐어서
일이 끝나고 자취방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었습니다.
부엌도 책상도 모두 나처럼 쳐져 보여서 음악이나 듣자하고
라디오를 켰습니다. 흘러나오는 노래는 '포플러 나무 아래'...
노래 좋네...하며 상념에 젖어있는데 언젠가 예전에 '나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노래인지 가수이름인지 되게 좋아했었는데 하며 내 마음을 이끄는 것이
무엇일까 따라갔습니다.
검색창에 '포플러 나무 아래'를 치니 '배따라기'라는 오래된 가수가
부른 노래였고 이어서 '유년시절의 기행'이란 곡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 이 노래가 왜?" 알고 보니 제가 좋아했던 가수가 배따라기의 '이혜민'씨가
기획한 프로젝트 그룹이었고 '나무' 라는 단어가 들어간 그 노래와 가수 이름이
바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유년시절의 기행' 이었던 것입니다...
순간 저는 감기기운도 잊은듯 박차고 일어나 컴퓨터를 키고 음악을 찾아
큰 스피커로 그 노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웬걸요...음악이 감기를 치유하다니요...음악이 슬럼프에서 건져주다니요
몇번을 듣고 따라 불렀는지 모릅니다. 들을 수록 링겔의 수액이 제 온몸에 쫙쫙
퍼지는 듯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감기인지 가을 탓인지...어둡고 초라해졌던 제 건강과 감성을
이 노래 한 곡이 살려주었네요...
그리고 그날 저녁 오늘도 걱정이 돼 찾아온 여자친구에게
'자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알아?'
'알지 그럼 나도 그거 되게 좋아했었어'
'그럼 우리 같이 들어볼까?^^'
하고 같이 행복하게 들을수 있었죠
여자친구는 제가 이음악을 듣고 힘이 났는지 아직은 모릅니다.
하지만
올해 아픈 동안 걱정 많이 해준 여자친구 때문에 이런 음악도 듣고
빨리 나을 수 있었다고 억지를 쓰고 싶습니다.
'자기야 우리 한번더 같이 듣자!' '사랑해'
<신청곡>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유년시절의 기행 or 나만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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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 감기는 나무가 치료해줬네요
최병규
2014.10.12
조회 5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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