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산책을 하고 2층 사무실로 들어오다가 계단옆 게시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러 홍보 포스터속에 시 한편이 눈에 들어왔어요
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읽어 보았죠
시가 내마음속에 들어왔어요
오늘 좋은 시 한편 읽고 나를 뒤 돌아 보게 되네요
<아닌 것>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나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쳐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도
-에릭 핸스(류시화 옭김)-
우리는 시각적인 것이 먼저라서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상대를 평가하기도 하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 인생이 조금씩 익어감에도 불구하고 나조차도 그렇게 바라 볼 때가 있네요
사실 그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따로 있는데...
그것을 미쳐 못 보거나 잊고 지내기도 하구요
외적인 모습이나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진정으로 그 사람을 정의하는 것이 무엇인지 , 나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 한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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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들어 온 시 하나
최지연
2023.04.14
조회 21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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