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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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음악이 별빛으로 물드는 시간 #36
김대규
2014.10.02
조회 58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계속해서 내린 것은 아니고, 오다가 말다가 오다가 말다가 그러기는 했어도 내릴 때는 시원하게 내린 편이었습니다..

여름에 더워서 비가 좀 내렸으면 하고 바랄 때에는 잘 안오더니 가을이 되면서 날이 좀 선선해질만 해서 굳이 안와도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되니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가문 날씨가 이어지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얼마 전에 예전에 구매해서 읽어놓고 책장 깊숙이 꽂혀만 있는 책들이 좀 있길래 그 책을 주섬주섬 모아다가 집 근처에 중고서점 체인점이 있길래 내다 팔았습니다..

어찌 보면 푼돈이라 할 수 있는 돈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약간의 돈이 생기니 마치 공돈이 생긴 것 같은 착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집에 있어봐야 자리만 차지하고 있고, 두세번 읽을 만한 내용은 아니어서 그냥 깊숙이 넣어놨었기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느껴져서 좀 답답하기도 했는데,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니 속이 좀 홀가분해지더라구요..

요즘 TV 광고 중에서 '홀가분 프로젝트'라는 광고가 있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찾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겉보기는 멀쩡한데 집에서 잘 쓰지 않는 옷이나 악세사리 같은 물건들을 모아서 기부하는 프로젝트인 것 같던데,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더라구요..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언젠가 내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에는 그 모든 것들이 다 필요가 없는 물건이잖아요..

어느 유명한 스님이 책에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내게 필요없어진 옷이 있으면 살아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주면 고맙다는 인사라도 들을 수 있지만 죽고 나서 그 옷을 줄라치면 귀신 붙은 옷이라며 꺼려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뭘 하나라도 줄 것이 있다면 살아있을 때 다 주고 떠나라는 이야기였는데, 정말 동감이 되더군요..

보통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그 분들의 옷가지를 정리하면서 그걸 다 태워버리곤 하잖아요..

그런데, 어차피 그렇게 태워버릴 것들이라면 살아있을 때 하나씩 하나씩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면 좋은 소리도 들을 수 있고, 마음도 홀가분해지니 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도 없겠죠..

요즘 사람들 살아있을 때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남의 것을 조금이라도 더 뺏기 위해 매일같이 아둥바둥 살아가는 데, 어떻게 보면 그게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살아봐야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는 정말 아무 것도 가져갈 수가 없으니까요..

저도 이제부터는 조금씩 조금씩 덜어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신청곡입니다..


   유재하-우울한 편지 [가사듣기]

유재하 <우울한 편지>


 듣다 / 윤건 걷다 Far East 2 Bricklane / 겨울노래 추천

윤건 <걷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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