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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이명희
2014.08.09
조회 88
새들의 지저귐에 여느날보다
일찌기 잠이 깨었습니다
일찌기 잠이 깨인탓에
애지중지 하는 텃밭을 먼저 들렀습니다.
밤사이 오이는 얼마나 자랐을까? 고추는 몇개가 더 열렸을까?
깻잎은 무성하게 자랐겠지?
생각만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담장을 휘휘 휘감은
나팔꽃이 쉰개도 넘게 피었고.
너무 늦게 씨앗을 뿌려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던
담장의 봉선화도 활짝 꽃잎을 열었습니다
꽃잎과 잎사귀를 따서 백반대신 식초와 소금을
조금 넣고 곱게 빻았습니다.
영어권에서는 봉선화를TOUCH ME NOT 이라고합니다.
아무리 조심스레 쥐어도 어느새 터져버리는
특성때문이라고 하지요.
양쪽 새끼손가락에
칭칭동여매고 일어나면 밤사이
손가락에 예쁘게 봉선화물이 들겠지요?
-Wilma Goich- In Unfiore(꽃의속삭임)
-메릴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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