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기가 막히게 더웠습니다..
만약 에어컨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이 무더위를 어떻게 이겨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릴 땐 어에컨은 커녕 선풍기가 없었어도 여름을 잘 보냈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냥 부채만 부쳐도 시원했고, 그래도 못참겠으면 시원하게 등목을 하고 나서 시원하게 잘 익은 수박 한입 베어물면 그깟 더위쯤은 아무 것도 아니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 시절을 살았던 아버지들은 참으로 대단하셨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처럼 대중교통이 발달된 시절도 아니었고, 과학문명이 발달한 시절도 아니었음에도 그 힘겨운 시절들을 그저 가족 하나 먹여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에 매진하셨던 걸 보면 말입니다..
회사에서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었어도 집에 들어오시는 길에는 군밤이나 군고구마, 호빵 같은 먹거리를 사가지고 들어오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던 그 시절의 아버지들..
얼큰하게 취하신 얼굴로 술냄새를 풍기며 귀여운 아들딸들의 얼굴에 당신의 얼굴을 부비시며 사랑을 확인하시곤 하셨던 그 시절의 아버지들..
비록 돌아가신 제 아버지께서는 그런 다정다감한 아버지는 아니셨지만, 그래도 늘 외로이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일을 하셨던, 그런 분이긴 하셨는데, 왜 그렇게 무뚝뚝하셨을까 하는 궁금증도 가끔씩 들기는 합니다..
애석하게도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사시면서 남긴 가족사진이라고는 환갑 때 어렵게 시간을 내서 찍었던 사진이 유일한 가족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모 TV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냥 저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렀던 기억이 납니다..
노래도 잘 하긴 했지만, 노랫말이 정말 가슴에 와닿아서였기도 했습니다..
신청곡입니다..
김진호 (SG워너비) <가족사진>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없는 아들 딸이 되어서..
이곳 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있네..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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