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서 긴급한 일이 생겨서 교대로 당직을 서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오전 내내 그 일로 인해서 아무런 생각도 못하고 어제 바로 제가 당직을
서게 되었고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당직이라 집에 못 들어 간다고 했더니 아내가
아무런 말이 없더라구요. 그때까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당직을 서고 오늘 자정이 되어서 알람이 울렸습니다.
무심코 핸드폰을 본 저는 그때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바로 오늘이 아내의 생일이었던거였어요.
분명 엊그제까지도 기억했던 생일을 왜 어제는 까맣게 잊고 있던 거였을까요
아내에게 바로 문자를 보내고 미안하다고 깜박 했다고 보냈는데 답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 퇴근을 하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받더라구요. 어제 애들 재우느라 일찍 자서 문자를 오늘 봤다고...
그러면서 미안해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말이 더 미안했습니다.
안그래도 아이 둘 육아 보느라 너무나도 힘들다고 늘 말하는 아내인데
생일임에도 아내는 전혀 내색을 안하고 괜찮다고 말하더라구요
고마우면서도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미꽃을 몰래 사서
주니 의외로 좋아해주더라구요.
결혼하고 꽃받으니 기분이 남다르다고 하면서 말이죠...
꽃하나로 생일을 이렇게 보내게 해서 근사한 저녁이라도 먹자고 하니
애 둘 데리고 외식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거라고 하면서 나중에 둘이
오붓하게 먹자고 했어요
아내가 윤희님 방송 종종 듣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미안하고 초라했지만
방송으로나마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올려 봅니다
신청곡은 아내가 좋아하는 윤미래의 "touch love" 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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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입니다
박만희
2014.07.09
조회 17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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