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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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서야
한수선
2014.06.26
조회 116
부모가 되어보니 이제 조금 알것 같습니다.
자식을 아프면 엄마의 마음은 아픈 자식보다
천배나 더 아프다는것을요...

사랑하는 아들이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어요.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가 침투...그리고 편도에
생크림처럼 고름이 꽉차서 물마시는것 조차 힘들어 합니다.
이제 28개월인 아가인데...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여린 손등에 주사바늘로 영양제에
의지하고 있네요.
입원한지 벌써 5일째...
한참 놀이터에서 뛰어놀아야할 아이가 답답한 병실에 있으려니 본인도 답답한지 자꾸만 나가자고 합니다.
아침부터 잠이드는 저녁까지 계속 왔다갔다하니 간병하는 저역시 힘이드네요.
신랑은 회사에, 아들과 저는 병원에, 그리고 9개월된 딸아이는 시댁에...이산가족이 따로 없습니다.
낮에 어머님께서 딸아이를 안고 오셨는데 저를 보자마자 방긋 웃으며 안기네요. 한참을 품에서 놀다 귀가하시려 어머님이 다시 안으려하니 통곡을 하며 안떨어지려고 우는데 너무 안쓰럽고 맘이 아팠어요. 집에 도착하는 동안 울다가 지쳤는지 스르륵 잠이 들었다네요. 아픈 아들도, 생이별중인 딸에게도 마치 죄인이 된듯한 기분이에요.
제가 더 잘 돌보았으면 아프지도 떨어져지내지도 않았을텐데...뒤늦은 후회가 됩니다.
오늘은 힘이 들었는지 일찍 잠든 아들얼굴을 보고 있는데 아주 오래전 제가 아팠을때 잠못자고 제 곁을 지키던 엄마얼굴이 스치고 지나가네요. 그때 엄마의 심정이 지금 내 마음과 똑같겠구나...내몸 아프다고 짜증냈던 내 모습과, 하루종일 짜증내고 투정부리는 아들과 똑같겠구나...하는..ㅜㅜ
이 힘든 시간이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예전처럼 천사처럼 해맑게 웃고 뛰어노는 우리 아들 모습을 빨리 보고싶네요..
내 사랑 건우, 연우! 엄마가 너무나 사랑하고 항상 최선을 다할께~~



신청곡 " 김동규 10월의 어느멋지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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