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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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명희
2014.05.07
조회 183
오늘 저녁은 뭘 해서 먹을까?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아 ~ 비빔밥
생각난 김에 하얀 쌀밥을 짓고
작년 여름 내내 햇볕에 말려 놓은 호박, 가지, 시래기나물과 친정 엄마가 보내주신 취나물, 부지깽이 나물, 고사리,
그리고 표고버섯 까지 불려 놓으니 벌써 한 상 다 차려 놓은 것 같다.

불려 놓은 나물을 하나하나 삶고 들기름 넣어 고소하게 볶아내어
한 접시에 두루두루 담으니 색깔도 좋고 먹음직스럽다.

각양각색의 나물들이 들기름과 함께 어우러져 집안가득 향내가 가득하다.
계란 프라이를 식구 숫자대로 부치고 미리 재어 놓은 김을 가위로 잘게 썰고 큼지막한 냉면 그릇에 하얀 이밥을 얹어 나물과 함께 내어놓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벌써 부터 행복해져 온다.

이제 오후 2시가되면 작은 아들 학교에서 돌아오고
3시에는 남편이 그리고 4시에는 큰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리 네 식구 오붓하게 앉아서
동생이 3시간이나 볶아서 보내준 고추장에
친구가 보내 준 참기름에 쓱쓱 비벼 저녁을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입안 가득 군침이 돈다.

아마도 나물의 향과 기름의 향은 멀리 엄마가 계신
서울까지 퍼져 나가겠지?

나물 한가지 한가지의 향에서 부터 오솔길을 걷는
발걸음 , 눈이 부시도록 비추어 지는
창문 가 틈 사이사의 햇살 그리고 텃밭의
오이와 깻잎의 싹이 쑥쑥 올라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들에서
일상의 행복을 느껴본다.

-메릴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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