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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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김명현
2014.04.10
조회 76
신청곡: 이승환-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더클래식-마법의 성-

며칠 전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초등학교4학년인 아들이 오래전 제가 썼던 일기장을 들고 있었습니다.
화장대 속에 보관해놓았는데 어떻게 찾았나 깜짝 놀라 얼른 제자리에 갖다 두라고 하는데 아이가 보고 싶다고 합니다.
7-8년쯤 아이들이 한참 어릴때 육아내용도 틈틈히 적고 일상생활도 기록했던 일기장인데 그래도 왠지 읽으라고 하기엔 창피하기도 했지만
아이가 꼭 읽어 보고 싶다고 하여 허락했지요.
평소엔 독서하라고 하면 짧은 동화책 한권 읽기도 힘들어하던 아이가 식탁에 차분하게 앉아 읽는 거에요...
읽으면서 "엄마! 정말 저희가 아기때 그랬어요? 이랬어요?"하면서 신기해했습니다. 그러더니 또"엄마! 근데 왜 그렇게 저희한테 맨날 미안하다고 했어요?"하는거에요..
정말 일기속에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 힘들어 할때도, 충치로 치과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러워 할때도 전부 엄마가 잘 못 케어해준 잘못 인 것만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많이 했더라구요.
아~...아이들이 어릴 땐 조금 아파도 마음아파하고 미안해하고 놀아주기도 많이 하고 더 많이 예뻐하고 표현했는데 초등학생이 된 요즘엔
제가 아이들을 대할때 많이 무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표현을 많이 안하기도 하지만 또 한참 말 안듣는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혼내는 일도 많지요..
아이들이 어릴때 아이들을 바라보며 엄하지 않고 현명하게 가르치는 훌륭한 부모가 되겠다던 결심이 직장과 육아와 살림등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잘 못 지키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렇게 잊고 지내지 않도록 아이들 키우며 쓰던 일기를 다시 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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