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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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널 다시 만났다. 소중한 내친구
곽희정
2014.04.03
조회 101
어제는 엄마와 공원 벚꽃 나들일 다녀왔다. 친구야. 공원을 돌아 나오는데 우리 둘이 중학교때 매주 가던 시립도서관이 전혀 다른 이름을 달고 맞이하고 있더라. 목소리만 무섭던 관리 아저씨가 떠들면 흠흠하며 우리를 겁주던 그 도서관.중학교 때부터 우리 둘은 늘 함께 였었지. 마흔 넘어까지 쭉. 그러나 언제부턴가 소원해진 우리 사이. 엄마가 요즘은 너랑 연락 안하는 것 같더라며 물으시기에 할 말이 없었다.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건데 그렇게 오랜 벗을 잊고 사느냐며 힐난을 하시더라. 사실 너무 편안하던 사이라서 가볍게 주고 받던 말이 네게 상처가 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 네가 정색을 하며 난 이런 점이 싫어. 그래서 힘들다. 라고 했을 때 까짓 고치면 되지 생각했거든? 그런데 28년 이상 알고 지난 네가 나를 힘들어한다는 점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나봐. 왠지 네가 멀게 느껴지고 또 공교롭게 바쁜 시간들을 보내느라 벌써 연락 안한지 1년이 훌쩍 넘었더라. 늘 지나가는 너의 집 앞과 너의 학교. 그냥 쓱 들어가면 네가 날 밀어내겠느냐마는 왜 내맘엔 벽 하나 자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제 서랍 정리하다가 그렇게 찾아도 없던 우리 둘의 여행 씨디를 발견했어. 네가 시간들여 공들여 만들어 준 우리들의 첫 해외여행 시디. 거기서 널 발견하고 난 그만 울컥했단다. 친구야. 나는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었고 너는 캥거루나 강아지, 새들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 카메라를 응시하지도 않고 있더라. 그 때도 너는 모이를 사서 주자 했고 나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자 졸랐던 게 생각이나. 나는 하나라도 많이 보자했었고 너는 쉬엄쉬엄 가자고 했었지. 너는 동물을 사랑하고 살아있는 것을 존중하는 여린 심성을 가진 내 소중한 친구였구나. 나는 그런 너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힘들게 하고 잔소리까지 하고 때로 무시도 했었다는 걸 알았어. 미안하다 친구야. 우리에게 모두 힘들었던 2013년도 지나갔는데 우리 올해 다시 새롭게 우정을 닦아 나가자꾸나. 이젠 내가 널 이해하고 기다려줄게. 빨리 가자고 채근하지 않을게. 나 한번 더 봐 주면 안될까? 신청곡은 오늘 아침 들으며 눈물이 난 그노래 조용필의 친구여와 이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팝 바브라스트라이잰드의 메모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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