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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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친구에게
안제민
2014.02.27
조회 115

오늘 문득 12년만에 친구에게 연락을 했어요.
전화 번호가 맞을까 틀릴까 조마조마했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했어요.
너무나 오랜만에 하는 연락에, 친구는 당황한 듯 보였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대답해 주었어요.

조만간 보자는 말에, 친구는 솔직하게 대답해줬어요.
아직 저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구요.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관계는 참 애매모호한 것이었어서,
둘이 다투거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철이 들고 나이가 들면서 서로를 멀리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저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다렸구요.
12년이라는 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친구에겐 너무 뜬금없는 연락이었지만
사실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연락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친구도 지난 주말
제 안부가 궁금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대요.

나를 기억해줘서 고맙고
가끔이나마 내 안부를 궁금해줘서 고마웠어요.

그리고
12년동안 서로 연락하지 않은 것이
제가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사실 오늘까지도, 저는 그 친구가 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연락하기를 망설이고 두려워했었는데...

기뻤어요.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편해질 수 있는 시간이 올까요.
어쩌면, 제가 이렇게 보고 싶어하는 것 자체가 친구에겐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꿈음을 들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좋은 노래들이 연달아 나올 수 있나 감탄하고 놀라요.

오늘은 너무나도 당황했어요.
2부 첫곡에, 윤상의 문득 친구에게 라니..

그 노래 들으면서 그 친구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 친구 생각이 날 때, 이 노래를 듣기도 했구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애써 태연하게 대답했지만
이 노래에 결국 무너지고 마네요.



내일도 좋은 노래가 나오겠죠?

마지막으로 친구를 위해 몇곡 신청할게요.

양희은 - 그리운 친구에게
윤상 - 영원속에
해이(hey) - circle
롤러코스터 - 너에게 보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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