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10년, 열심히 일한 선배를 응원하는 노래
윤하나
2014.02.05
조회 137
안녕하세요,
꿈과 음악 사이에로부터
많은 힘을 얻고 위로를 받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저에게 소중한 꿈과 음악사이에를 알려주신 특별한 분이 있는데요.
오늘 그 분을 위한 노래를 신청하고 싶어 이렇게
사연을 남깁니다.

그분은 제가 첫 직장에서 팀장님으로 만난 분인데요.
함께 일한 기간은 사실 3개월밖에 안되지만
감사하게도 그 이후 6년을 계속해서 알고 지내며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2월 4일에
겨울의 한라산을 오르신다고 하시는 거에요.
제가 평소 무척이나 존경하는 분이라
함께 산에 오르는 게 너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무조건 같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겨울의 한라산을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정말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더라구요.
시야를 압도하는 백색의 설원
눈보라에 몸을 숨기고 있지만 언뜻언뜻
형체를 드러내 보이는 한라산의 거대함..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강추위와 거센 바람에
과연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을까,
오르면서 큰 걱정이 들더라구요.
정말 어떤 지점에서는 소용돌이에 몸을 옴짝도 할 수 없어
앞으로도 나아갈 수 없고 뒤돌아 다시 돌아갈 수도
없었던 위태로운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 돌아오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려서
일단은 앞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갔더니
다행히도 바로 앞 고개 넘어에
목표 지점인 윗새오름 정상 휴게소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말이에요..
알고보니 선배가 이렇게 추운 날에 힘겹게 산에 오른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2월 4일이 그 분의 생일이자
회사 생활을 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기념이 될만한 일을 하고 싶으셨다고 하네요.

그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몰랐던 제가
너무 죄송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됐습니다.

10년을 쉬지 않고 걸어오셨던 길..
산에서처럼 어떤 지점에서는
주변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휘청이던 때가 있으셨겠고
돌아가고 싶으셨던 때도 있으셨겠지만
그 모든 것을 겪으시며 한발 한발 지금까지 나아오신 거겠죠.

지금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어딘지도 모를 정상을 향해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홀로 소용돌이에 갇혔던 것처럼
두려움이 들고 막막한 심정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그 분은 험난한 소용돌이에서
길을 찾아 정상에 오신 것처럼,
지금의 이후에도..
역시 올바른 길을 따라 잘 찾아가실 거라구요.
그리고 앞으로의 5년, 10년 후
산의 풍경을 놓치지 않고
오르신 그 모습대로
더 풍성한 멋과 아름다움을 쌓으시고
계속해서 저를 만나주실 것이고 또 저역시
늘 그분을 응원할 거라는 걸요.

그래서 오늘 저의 소중한 분,
김선영 차장님의 생일, 그리고
10년의 시간들을 응원하며
다음의 노래를 신청합니다.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부탁드립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