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씨..안녕하세요~~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건 정말 오랜만인거 같아요~
저는 이 곳, 일본 오사카에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다만 한가지, 한국이 아닌 낯선 곳에서 지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생겼다는게 좀 아쉬울뿐...
지인들과의 연락도 그렇고 내가 지켜야 하는 것들도 그렇고....
그렇게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씩 놓치고 있는 제 자신이 보이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아빠의 생신이랍니다.
올 해가 아빠의 환갑이였는데..저희 삼남매는 그걸 몰랐던거죠.
아빠는 호적나이와 실제나이가 달라서 매번 헷갈리게 했었는데..
올해는 특히 환갑이라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놓치고 말았어요.
아직 지나간게 아니라서 다행이긴 한데.. 저는 이미 한국을 다녀왔거든요.
이걸 미리 알았다면 그 날짜에 맞춰서 한국을 갔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밀려오면서 어찌나 죄송하던지..
아빠는 그런거 신경쓰지말라며..너만 건강하게 잘 지내면 된다고
전화통화 할 때 말씀을 하셨는데...저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괜시리 눈물만 주룩주룩....흘리고 말았답니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우리아빠...
자식들 키우느라 어느덧 자신의 나이도 잊고 이름도 잊고산지
오래되버린 우리아빠. 오세일님!!!!!
아직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아빠의 예순번째 생신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혹여라도 사연이 소개되서 아빠가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 핸드폰 어플로 레인보우를 다운받는 법을
천천히 하나하나 다 알려드렸거든요.
아빠가 이 사연을 듣고 멀리있지만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크다는 큰딸의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빠, 내년에 더 찐하고 더 많이 축하해드릴게요~~
지금처럼 그렇게 많이 웃으면서 더 행복하게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신청곡은 싸이의 아버지.
이승환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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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환갑
오인옥
2013.11.04
조회 1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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