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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찌루..
최종환
2013.10.24
조회 94
11살이 된 강아지 찌루는 우리 집 식구입니다.
팔에 종양이 커져서 월요일 팔을 잘라내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수술 결정을 내리면서 한없이 울던 우리 딸 모습에
지금도 가슴이 아려 오네요.
이 놈 수술비로 그 동안 아주 많은 돈이 들어갔습니다.
와이프와 장인께서는 안락사를 시키자고 하더군요.
그 말도 이해는 가더군요.
그러나, 전 어릴 적 강아지로 인해서 큰 상처가 있어서 우리 아들, 딸에게는 그런 상처를 받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술비는 한 200만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오늘 퇴원해서 지금 집에 와 있다고 하네요.
저는 지금 학교에서 자율학습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끝나는대로 집으로 곧바로 달려 갈 예정입니다.
우리 딸은 제가 근무하는 학교 기숙사에서 지금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제 딸 아이 친한 친구가 저에게 와서 "하은이가 전해달라는데요" 하고 편지 봉투 하나를 주고 가더군요.
편지지를 열어 본 순간..
한 30분간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 고개를 숙인 채 있다가...
선생님들이 다 퇴근한 후 조용히 일어나 집으로 갔습니다.
봉투안에는
짧은 글과
꼬깃 꼬깃한 오만원권 3장, 다 헐은 만원권 4장, 그리고 천원짜리 4장...
짧은 글이 보였습니다.
"찌루(강아지) 수술비에 알마되지 않지만 보태주세요!!!"
자기의 전 재산을 다 내 놓은 모습에...
갑자기 제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쪽 구석의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감사했습니다.
이런 이쁜 마음을 갖고 성장하게 해주셔서...
앞으로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우리 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꿈음 가족 모두 다 행복하고 건강 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난히도 깊고 아름다운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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