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희 누나
저는 저 멀리 살인적인 무더위의 도시, 두바이에서 일하다가 그저께 한국으로 귀국한 32살 직장인 입니다.
꿈음을 듣게 된지는 한 6년 정도 되었는데 사연을 보내는 건 처음이네요.
처음으로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된건, 한 가지 꼭 알려드려야할 사실이 있어서요.
바로, 한국에서 6700 킬로미터 떨어진 머나먼 두바이에서, 누나의 목소리를 들으면 가슴설레고, 언젠가 누나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기만을 꿈꾸는, 영화배우처럼 멋진 중년의 한 남자가 있다는 사실이죠.
나이는 40대 초중반이지만, 외모로는 저보다 단지 몇살 위의 형처럼 보이는 그 분은 바로 저희 회사 중동지사의 지사장님이시랍니다.
두바이, 언론에 비친 이미지는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지상 낙원이지만, 지사장님의 두바이 라이프는 전혀 그와 반대였죠.
3년 전 지사 설립을 처음 추진할때, 초대 지사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홀홀단신으로 이 곳에 건너와, 살인적인 무더위, 현지 공무원들의 비협조적이고 일관성 없는 업무 처리, 이 지역 주요 거래 고객의 거만한 태도 등등... 두바이는 우리 지사장님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도시였죠.
그런 잔인한 도시에서, 주말에는 막내 딸를 안은 채로, 사모님, 큰 딸과 함께 쇼핑몰 구석구석도 같이 누비고 다녀야 하니, 비록 배우 소지섭 같은 건장한 체격의 지사장님이지만, 옆에서 바라보기에 지사장님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지사장님은, 그 모든 걸 잘 해내시고, 항상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는 진정한 젠틀맨 이시죠.
두바이는 서울과 5시간 시차가 납니다. 두바이 시간으로 오후 5시쯤이면 사무실에서 지사장님은 레인보우를 켜시고 꿈음을 들으시는데, 잔인한 도시 두바이에서 저녁 노을이 막 지기 시작하는 무렵 들리는 누나의 목소리가 얼마나 따뜻하게 들렸는지 모릅니다.
"허윤희씨가 언젠가 한 번 내이름을 방송에서 불러주면, 정말 날아갈 듯이 기쁠거야"
언젠가 지사장님과 차를 타고가면서 누나 프로그램 얘기를 하다가 지사장님이 제게 하신 말입니다.
윤희누나, 남은 1년 부임기간동안, 우리 지사장님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라고, 누나가 한마디만 해줄래요?
"현대오일뱅크 중동지사 정.태.오 지사장님, 힘내세요! 파이팅!!!" 이라구요.
-혹시 회사이름이 간접광고라 언급이 힘드시면 그냥, 정.태.오 지사장님 부터 읽어주셔도 돼요 ^^-
신청곡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할게요.
지난 추석때, 지사장님 가족이랑 사막으로 달맞이 구경을 갔는데, 거기서 제가 기타를 치면서 지사장님께 불러드렸던 노래에요.
이 노래 누나가 틀어주시면 지난 번 그 추억이 떠오를것 같아요. 이번엔 눈을 감고 누나도 그 자리에서 저희와 함께 사막의 보름달을
보고, 고운 모래위를 거닐고, 양갈비 바베큐를 먹고, 제 노래를 듣는 상상을 해보려구요.
현실에선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라디오라면 안될 것도 없죠? 라디오는 상상의 매체고, 그게 라디오의 매력이니까요.
이 사연과 신청곡이 꼭 방송에 나와서, 녹음을 해서 지사장님께 선물로 드릴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두바이의 여름은 섭씨 50도에, 습도 80%에 육박할 정도로 살인적인데,
윤희 누나 목소리와 김광석님의 노래는 선선한 한국의 가을 바람처럼 지사장님의 등에 맺힌 땀을 식혀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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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근무하는 한 애청자를 위하여
이주택
2013.10.16
조회 13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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