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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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커져가는 그리움.
백창렬
2013.10.16
조회 140
안녕하세요 서울 종로에 거주하고 있는 서른살 청년입니다.

항상 청취만 하던 제가 이렇게 직접 사연을 쓰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냥 지금 괴롭고 힘든 마음을 그 사람도 알아주길 바라는 욕심때문에 이

렇게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대학에 들어가 2학년 때 첫 미팅을 했는

데 그때 짝꿍이 되었던 친구와 9년간 연애를 하고 6개월 전에 이별했습니

다. 9년을 만났는데 2년을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고 저를 기다려줬고 제대

후에는 1년 넘게 아버지의 암 투병때문에 병원에서 더 자주보게 되고.. 그

렇게 아버지를 보내고 힘들다는 핑계로 여자친구의 고통은 생각조차 안했

던거 같아요. 한때는 그 사람을 위해서 매일매일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말이죠.. 보험회사에 취업해서 열심히

영업도 하고 좋은 실적을 얻어 인정도 받았는데 은행으로 이직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재취업 준비를 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우리의 사이는 긴 터널 속으로 향해가고 있었어요. 점점

불안해지는 미래때문에 그 사람의 섭섭함은 저에겐 어린아이 투정처럼

들렸고 왜 내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나라는 이기적인 생각만 하게 되었

습니다. 저는 항상 저부터 챙기던 그 아이의 사랑을 어느덧 당연한것처럼

생각을 했나봐요. 왠지모르게 이별할거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3월의 끝자

락에, 우리는 특별한 사건도 없이 하염없이 울기만 하며 그렇게 이별을 하였어요..

3월 14일 제 생일이었는데 저희 매형이 운영하는 홍대 이자카야에서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그때도 제가 제일좋아하는 케익과 선물을 준비했는데

저는 그 흔한 사탕도 주지 못했네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갑자기 울음이 쏟아지고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어서 너무 그리워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그 사람의 기억 한켠에라도 제가 있을까요..

하루빨리 자리를 잡고 다시한번 사랑하자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도해주세요.


신청곡은 김연우의 "다시 한번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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