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평소에 전혀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여섯 명의
친구 중에 저와 친한 친구의 엄마께서 응급수술을 받으셔서 기도 부탁한
다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군요 마음을 추스리고 친구에게 다 잘
될 거라고 힘내라는 격려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친
구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좀 어떠시냐고 물으니 친구의 목소리가 다 죽어
가더군요 순간,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전화한 게 미
안해져서 황망하게 전화를 끊고 친구 중 하나가 병원에 가자는 연락이 와
서 그러기로 하고 문득 문자를 확인하는데 아뿔싸 어떻게 이런 일이...
ㅇㅇㅇ양의 어머니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전 병원가자는 친구의 말이 문병가자는 뜻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장례
식장에 가자는 거였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더군요
조금 전에 친구랑 통화했는데 어떻게 그 사이에 가실 수가 있는지...
저도 모르게 눈 앞이 흐려지고 맥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친구들과 만나 병원으로 가서 생전 처음으로 영전에 하얀 국
화를 바치고 기도를 하고 조의금봉투를 넣고 방명록에 이름을 썼습니다
티브이에서나 보던 일을 제가 직접하다니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오랜만
에 모인 친구들이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수다를 떨어대는 모습이
참 이상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가 슬퍼
하면 어머니를 잃은 친구가 더 힘들어할 것 같아서 저도 애써 아무렇지 않
은 척 했습니다 그리고 그저 친구의 어깨를 꼭 안고 밥 잘 먹고 잘 자라고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그것
뿐이었으니까요 친구에게 남편과 세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감사하
고 다행이던지요 그리고 친구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꿈속에 자주 오실 거라
고 엄마가 보고프면 나랑 같이 뵈러가자고 조만 간에 널 보러 가겠다고...
윤희님! 친구에게 전해주세요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너가 힘들어하면 엄마는 더 힘드실 거라고 너가
웃으며 살아야 엄마도 천국에서 환하게 웃으실 거라고...
늘 마음의 쉼터가 되어주는 꿈음이 있기에 매일 밤이 행복합니다
일교차가 심한 날에 감기조심하세요...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친구야 힘내렴!
허소희
2013.10.12
조회 112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