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소식
강진희
2013.10.02
조회 100

대학 때 알게 된 우리는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정답게 지내는 친구사이였어요. C와 S,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특히 결혼하고 더 친하게 지냈지요. 올초에 S는 출산이 임박해 있었고, C는 막 임신한 상태였어요. 전 그때 갓 결혼한 상태였는데, 저 역시 결혼한지 한 달만에 임신을 하게 되었답니다. 곧 만날 아가와 출산, 육아, 결혼 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의 카톡은 늘 쉴새없이 울려댔어요.

그런데 그만 C가 유산을 하게 되었어요. 공교롭게도 C가 유산한 그 날에, S는 출산을 했고, 저는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을 확정받았습니다. 운명이 참으로 얄궂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그 때부터 C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C는 우리의 연락은 물론이고 다른 친구들의 연락도 받지 않았지요. 전 그저 빨리 몸과 마음이 회복되어 C에게 또다시 아기천사가 찾아오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소포를 하나 받았습니다. 발신인에는 너무도 그리웠던 C의 이름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7개월 만이었습니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소포를 여니, 편지 한 장과 저와 아기를 위한 작은 선물이 들어있었습니다. 친구의 편지를 읽어보니 그동안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너무도 기쁜 것은 C에게 다시 아기천사가 찾아와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10주차라고 하네요. 전화를 거니 C가 받습니다. 오랜만에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데 수화기 너머 우리는 서로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느덧 출산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38주차의 막달 임산부지요. 이제 친구도 저도 건강하고 무탈하게 순산하기를 기도해봅니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태어날 우리 아가와, 다시 돌아온 친구를 위해 신청곡 올립니다.

임태경, 박소연(또는 김동규, 배다해) 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