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등을 오래도록 지켜본 일이 있나요? 아이의 뒷모습. 줄지어 면접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 사이에서 아이의 뒷통수가 새끼 손톱만해질 때까지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등만 보아도 그 아이가 어떤 표정으로 있을지 상상 할 수 있습니다. 구부정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기울이고 있는 아이, 그는 지금 자신의 무게를 저 두 어깨 위에 견디고 있는 것입니다. 그 등을 바라보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머리카락을 만지며 면접장 건물 입구를 들어서는 아이의 모습을 찰칵 찍었습니다.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면 하나가 내 마음속에 저장되었습니다.

신청곡 : 이적, 걱정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