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라, 지금은
모든 것을 불신해도 좋다,
꼭 그래야만 한다면
하지만 시간을 믿으라,
지금까지 시간이 너를
모든 곳으로 데려다주지 않았는가
개인적인 일들에
다시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니,
너의 머리카락에도,
고통에도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니,
계절이 지나서 핀 꽃이
다시 사랑스러워질 것이다
쓰던 장갑이 다시 정겨워질 것이다
장갑으로 하여금
다른 손을 찾게 만드는 것은
그 장갑이 가진 기억들
연인들의 외로움도 그와 같다
우리처럼 작은 존재가 빚어 내는
거대한 공허감은
채워지기를 원하니,
새로운 사랑에 대한 갈망이
오히려 옛사랑에 충실한 것
기다려라
너무 일찍 떠나려 하지 말라
너는 지쳤다,
하지만 모두가 지쳤다
하지만 누구도 완전히 지치진 않았다
다만 잠시 기다리며 들어 보라
머리카락에 깃든 음악을
고통 안에 숨 쉬는 음악을
우리의 모든 사랑을 다시 엮는
베틀의 음악을
거기 있으면서 들어 보라
지금이 무엇보다도
너의 온 존재에서 울려나오는
피리 소리를 들을 유일한 순간이니,
슬픔으로 연습하고,
완전히 탈진할 때까지
자신을 연주하는 음악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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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문>
Wait, For Now.
Distrust Everything, If You Have To.
But Trust The Hours. Haven`t They
Carried You Everywhere, Up To You?
Personal Events Will Become Interesting Again.
Hair Will Become Interesting.
Pain Will Become Interesting.
Buds That Open Out Of Season Will Become Lovely Again.
Second-Hand Gloves Will Become Lovely Again,
Their Memories Are What Give Them
The Need For Other Hands.
And The Desolation Of Lovers Is The Same.
:That Enormous Emptiness
Carved Out Of Such Tiny Beings As We Are
Asks To Be Filled
;The Need For The New Love Is Faithfulness To The Old.
Wait.
Don`t Go Too Early.
You`re Tired. But Everyone`s Tired.
But No One Is Tired Enough.
Only Wait A While And Listen.
Music Of Hair,
Music Of Pain,
Music Of Looms Weaving All Our Loves Again,
Be There To Hear It, It Will Be The Only Time,
Most Of All To Hear,
The Flute Of Your Whole Existence,
Rehearsed By The Sorrows, Play Itself Into Total Exhau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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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way Kinnell] 「Wait」 (2022.09.04. 시가 있는 일요일)
전보현
2022.09.05
조회 20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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