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연을 보내봅니다. 벌써 헤어진지 6년, 강원도에서 다시 서울로 왔다는 소식은 건너건너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가끔 이 라디오를 듣는 것 같아 혹시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싶어 그가 좋아하는 시와 함께 보냅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만나리라 생각했는데 쉽지 않네요.
그가 듣지 않을 수 있지만 혹시나 듣는다면 전하고 싶어요.
아마 당신은 모를거라고.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는지.
너무나 사랑했기에 헤어지고 여직 매일 당신을 생각하며 행복을 빈다고.
그땐 상황과 당신 탓을 하며 헤어졌지만 결국엔 내 한계에 부딪혀서 헤어진거라고.
아니길 바라지만 그러니 혹시라도 부채감이나 후회가 있거든 내려놓았음 한다고.
나는 최선을 다해 사랑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언제나 외로움이 있는 그대라 무엇보다 행복하고 또 행복했으면 한다고.
나는 행복하다고. 그리고 살면서 한번은 꼭 한번 보자고.
신청곡은 짙은 '잘지내자 우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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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함께 있기를 바랬던 사람이 아닌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과
지금 이 모래밭에 함께 있구나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꼭 하고 싶었던 그 말,
가슴속 깊은 우물에 넣어두고
전혀 생각지 않았던 말들만
빈 두레박에 담아 건내는 때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 한번은 만나리라 믿으며
만나면 별이 지기 전에
못다한 그 말 꼭 해야 한다 생각하며
꼭 걷기로 마음먹었던 그 길이 아닌,
전혀 꿈꾸지 않았던 길 걸어온 지
어느새 이리 오래 되었구나
생각하는 저녁이 있습니다.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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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지 않았던 길
이재원
2022.07.03
조회 23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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