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며 집으로 오는 길에 라디오를 틀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14년이 흘렀지만 이 천사 같은 목소리를 어찌 잊을 수가 있나요.
'허윤희의 꿈음이 아직도 하는 구나...' 놀랍고 또 반가웠습니다.
2007년 겨울. 하필 그곳은 군대였기에 아주 많이 추웠습니다.
경계 근무 중에 동료가 건네 준 이어폰 너머로 누나의 목소리륻 처음 들었습니다.
그 목소리에 반해 남은 군생활을 꿈음과 함께 보냈지요.
사연도 보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누나가 직접 저희 내부반 친구들의 유치한 별명을 하나씩 불러줬답니다.
유치찬란한 별명을 그 고운 목소리로 또박또박 읽는데 어찌나 어색하던지 사실 저희는 많이 웃었습니다.
누나의 목소리를 듣자 잊고 지냈던 많은 풍경과 사람과 사건이 떠올랐어요.
손을 호호 불어가며 경계 근무를 섰던 그 날 밤.
사연이 언제 나오는지 라디오 앞에 모여 긴장했던 우리.
벌써 14년이나 됐네요.
"고맙습니다."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어서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켰습니다.
외롭고 또 두려웠던 그 시절을 함께해 줘서. 위로해 줘서 고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인 '연애시대'의 OST 중 '만약에 우리'를 신청합니다. 군대 안에서 책으로도 보고, ost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그럼 2035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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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2007년 그리고 2021년.
김영준
2021.06.30
조회 19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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