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며....
김호권
2021.05.06
조회 228
< 모든 그리운 것은 뒤쪽에 있다. > 시인_ 양현근

아쉬움은 늘 한 발 늦게 오는지

대합실 기둥 뒤에 남겨진 배웅이 아프다

아닌 척 모르는 척 먼 산을 보고 있다

먼저 내밀지 못하는 안녕이란 얼마나 모진 것이냐

누구도 그 말을 입에 담지 않았지만

어쩌면 쉽게 올 수 없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기차가 왔던 길 만큼을 되돌아 떠난다

딱, 그 만큼의 거리를 두고

철길 근처의 낯익은 풍경에게도 다짐을 해두었다.


그리운 것일수록 간격을 두면 넘치지 않는다고

침목과 침목사이에 두근거림을 묶어둔다

햇살은 덤불 속으로 숨어들고

레일을 따라 눈발이 빗겨들고

이 지상의 모든 서글픈 만남들이

그 이름을 캄캄하게 안아가야 하는 저녁

모든 그리운 것은 왜 뒤쪽에 있는지

보고 싶은 것은

왜 가슴 속에 바스락 소리를 숨겨놓고 있는 것인지

써레질이 끝난 저녁하늘에서는 순한 노을이

방금 떠나온 뒤쪽을 몇 번이고 돌아보고 있다




하루가 지났지만 어제는 사랑하는 아내의 47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영원히 사랑한다고 전합니다.
신청곡은 린애 사랑한 후에 신청합니다...
항상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수고하세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