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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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이명희
2021.03.21
조회 214
아들 생일이 다가와 오래 전 시어머님이 주시던
간장이 생각나서 찾아 보았습니다.

큰 아이 태어났을 무렵 50년 된 간장이라며 주셨었죠
귀한 것이라며 아껴야 하는데 오래 묵은 간장 이어서인지
간장이 달고 맛있었습니다..

커다란 한 병을 다 먹고 한 병 더 달라고 했더니
이게 마지막인 것 같다며 작은 소주병으로 두 병을 주셨습니다.

아끼고 아낀다고 거의 먹질 못했죠.
얼마 전 시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 무렵까지 키워 주셨는데
그 아들이 마음이 심란해 합니다. 올해 32살이 되었거든요.

어머님이 주신 간장은 50년에서 다시 30년이 흘러
80년이 되었습니다.

저 그 간장 마지막 유품처럼 가지고 있을 겁니다.
20년 후면 간장은 100년이 되겠지요?

자주 찾아 뵙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그 먼 나라에서 편안 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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