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희님.
항상 꿈음을 들으며 하루와 잘 헤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설 특집으로 그리운 것들에 대한 사연을 받는다고 하셔서요.
제가 가장 그리운 것은 제자들과 마주보며 하는 수업입니다.
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수업의 장면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수업을 이해했는지, 재밌어 하는지, 지루해 하는지 알 수 있었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국어 과목의 특성 상 수업 중에 옆길로 새는 때가 많아요.
사랑 이야기도 하고, 뉴스에 나온 끔찍한 사건 이야기도 하고, 날씨 이야기도 하고요.
그럴 때면 졸립던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지기도 하고요.
시종일관 다물고 있던 입이 벌어지면서 치아가 하얗게 드러나기도 하고요.
자기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옆 친구와 수다를 떨기도 하지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저는 더 신이 나서 몸짓, 손짓 해가면서 점점 더 알 수 없는 길로 수업이 빠져버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온라인 수업은 물론이고 대면 수업에서도 마스크를 쓰니까 표정을 잃게 되었습니다.
웃겨도 웃기지 않고, 수업에만 충실하게 되었던 거지요.
전에는 수업 중에 옆길로 새면 몇몇 아이들은 싫은 내색을 하고는 책을 보기도 해요.
하지만 이렇게 수업만 하니까 아이들이 더 지치는 것 같고, 수업 하는 저도 재미가 없더라고요.
아이들과 쓸데 없는 이야기도 하면서 웃고 즐기던 그 수업 시간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사무치게 보고 싶습니다.
정수라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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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그리운 순간..
김은경
2021.02.02
조회 22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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