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내리면 나도 모르게 공허를 느낍니다.
그리곤 하늘을 보며 애써 허무의 경계선을 허물고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택시 기사가 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외로움과 긴장의 연속, 얼마나 힘든지 가끔은 절망의 늪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조금씩 적응의 함수를 담아주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서울 구석구석을 보며 또 다른 세계를 그려가고 있으니까요.
그 속에서 만난 꿈음은 가난한 마음에 위안과 희열이 되었습니다.
밤 10시가 울리면 오늘은 누군가와 듣게 될지 손님을 돌아보고 부푼 가슴으로 라디오의 볼륨을 높입니다.
꿈음의 오프닝 멘트를 듣기 위해서지요.
의미 있는 내용, 상큼한 허윤희 씨의 목소리는 설렘의 충족요건을 채우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광팬이 되었고 그렇게 고정으로 못을 박았습니다.
하지만 참여는 너무도 오랜만이라 조금은 낯설고 어색하기도 하네요.
가끔 사연 올리며 오래오래 애청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신청 곡을 띄어봅니다.
서영은의 "꿈을 꾼다", 박지윤의 "하늘색 꿈", 중에서....
함께 듣고 싶은 사람은
종일 커튼을 빨고 다느라 녹초가 된 내 아내와 연휴의 어둠 속 어딘가를 누비고 있을 동료 기사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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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팬이 되었습니다
장제현
2020.10.02
조회 24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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