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큰 딸은 재수생입니다.
매일 아침 7시면 집을 나서서
종일 독서실에서 책만 보다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또 내일을 버티기 위해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내색않고 투정도 안부립니다.
딸에게 " 힘들었지? " "피곤하겠다" "뭐 먹고 싶은 거나 필요한 거 있어?" 라는 말 외에는 선뜻 건넬 말이 없습니다.
혹여나 나의 말이 공부하느라 힘든 딸에게는 간섭으로 들려 공부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하는 저 혼자의 괜한 조심이자 눈치죠.
그러다가 어젯밤에는 무심코 말한 '색깔이야기'에 저는 맘이 놓였습니다.
딸에게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찍어 온 파란 바다 그림을 보여주며 "참 좋지?" 라고 하니
딸이 씩 웃으며 자신의 휴대폰 대문사진을 보여줍니다. '파란 바다' 사진이었어요.
"엄마도 바다 사진 보면 힐링되고 기분이 좋나 보네. 나도 그래~"
딸과 나의 '바다의 빛깔을 좋아하는' 공통분모를 발견한 탓일까요?
그 순간 긴 대화를 이어가지 않아도 딸과의 연결 고리가 아직 튼튼하다는 안도감을 느꼈어요
서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게 꼭 긴 시간과 깊은 대화만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딸과 나는 또 어떤 공통분모가 있을까요?
대화가 부족한 일상을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그녀와 나의 또다른 공통분모를 찾아보며 딸을 응원해야 겠어요
신청곡 :
스텐딩 에그: 오래된 노래
이 문세 :깊은 밤을 날아서 /빗속세어
나얼 :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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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사랑
2024.07.09
조회 9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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