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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친한 형 삼우제였습니다
강희성
2020.07.04
조회 261
안녕하세요 윤희님
퇴근후 집에서 하루 마무리를 꿈과 음악 사이와 함께하는
여기저기서 몰래몰래 청취만 하는 유령 청취자입니다
지금 마음이 너무 착잡해서 처음으로 글을 남겨보네요
며칠 전 친구 전화에 친한 형 부고 소식 들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바로 믿지 못했고 워낙 장난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어서
"이건 장난일 거다." "둘이서 장난치는 걸 거야."
"아닐 거야"라고 애써 부정하고 있는데,
얼마 후 장례식장 위치가 메시지로 오더군요.
그 메시지를 받고 정말 오열하면서 주저앉았습니다.
24살 대학 복학하면서 친해져
18년을 알고 지낸 형이라기보다 친구 같은 존재였고
저와 성격이 잘 맞아 어떤 이야기를 해도 서로 잘 통하는 형이어서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전화통화하며 수다를 떨 때면
하루의 짜증이나 스트레스 해소가 되던 그런 형이었습니다
만나면 언제나 웃으며 즐겁게 지내던 형이라
더더욱 그런 선택을 할지 몰랐고
예전에 스쳐 지나가듯 말했던 힘들다 죽고 싶단 말들이 이제서야
그때 정말 진심이었구나. 생각이 들고
왜 그땐 그걸 몰라줬을까 하고 며칠 울며 자책만 했네요
어디선가 글을 봤는데.
세상에서 제일 슬픈 순간은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이 추억이 됐을 때라고...
형과 함께한 추억이 너무 많아서 쉽게 못 보낼 거 같아요
못됐다 욕하며 아쉬워하다, 그리워하다, 조금 있다 보내주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죠???
조금만 더 형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형 만났을 때 형이 힘들어서 등진 세상을
난 재미있게 멋지게 살았다! 고 자랑하려고요
홍열형 형 덕분에 즐겁고 좋은 추억 많이 쌓았어
그래서 정말 고맙고 사랑해 그곳에서 편하고 즐겁게 쉬고 있어
우리에겐 어떤 사람보다 정말 최고 멋진 사람이었어
다음 생에는 내가 형 할게
그래서 형에게 받았던 그 모든 거에 2배 3배 그 이상 할게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도하면서...
신청곡은 윤종신 님의 내 사랑 못난이 부탁드립니다.
노래방을 가면 형은 노래를 못한다며 안 할 때
어르고 달래서 마이크 쥐여주면 항상 하던 형 애창곡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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