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오랜만에 집안일을 하다 꿈음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켰다.
오후10시에는 당연히 꿈음이지~ 했는데..
왠걸, 멘트를 시작하는 DJ의 목소리가.. 내가 아는 꿈음이 아닌거다,,,
순간, 순간 주방일을 하던 내 손이 저절로 멈춰졌다.
" 윤희DJ가 그 사이에 바뀐건가..ㅠㅠ
뭐랄까,, 이유는 몰라도 가슴이 털썩- 내려않는 기분이었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혹시몰라 다시 한번 라디오를 확인해보니,,
어머나,, 라디오 주파수가 다른 방송에 켜져있던 것이었다.
라디오 채널이 워낙 많다보니, 내가 즐겨듣는 몇가지 채널만 찾기쉽게 다이얼로 맞춰두었었는데, 다이얼을 엄한데 맞춰둔 것이었다..ㅜㅜ
이내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꼈는지.. 꿈음과 함께 했던 나의 많은 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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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쯤 우연히 라디오 주파수를 돌리다 꿈음을 접하고, 그뒤로 매일 저녁 꿈음을 애청했다,
윤희DJ의 따뜻한 목소리와..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들이 나오는 곳,,
이 곳이 참 익숙하고 편안했다.
어느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한때 꿈꾸었던 공무원이 되겠다고..
매일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늦은 시간까지 어두운 독서실에서 홀로 공부를 하던 그 시절...
어느날엔가, 꿈음에서 흘러나온 "마야의 "나를 외치다"를 듣고,
꼭 그 때의 나를 얘기하는 것 같아 나도모르게 울컥해서 눈물 흘렸던 기억들,,
누구의 말 한마디도 위로가 되지 않던 그 시절,
그 터널같던 어두운 시간 속에서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 꿈음은 나에게 유일한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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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나는 나의 꿈을 이루었고, 그렇게 바쁘게 몇년이라는 시간도 훌쩍 지나갔다.
이래저래 바쁜 일상에 예전만큼 꿈음을 매일 듣진 못하지만, 가끔 시간이 날 때마다 라디오를 켜면 항상 꿈음에 여전히 윤희DJ가 있어서 좋았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은 그 무엇도 대체할 수가 없다...
아마 오늘 이 짧은 순간에 내 마음이 철렁했던 이유인가보다
그리고, 여전히 이 시간을 채워주는 꿈음과 윤희DJ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더불어, 너무나 익숙해 그동안 잠시 잊고있었던 또 다른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되내어본다.
신청곡: 오랜만에 이 글을 쓰며 다시 생각난, 마야의 "나를 외치다"를 듣고 싶습니다.^^
그때의 저처럼 외롭고 힘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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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꿈음에 감사하며,
정은영
20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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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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