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인의 인생역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거지로 살다가, 좋은 목소리가 화제가 되어 가수가 되는 반전을 이룬 사람이었죠.

들으면서, '나는 뭘 잘하지? 뭘 잘한다 한들, 그걸로 인생역전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했죠.

노력도 중요하지만, 인생에는 때가 있는 법 이니까요.

그런 때가 만약 없다면, 그것은 절망적인 걸까요?

제 부모님을 생각해봤어요. 부모님은 그런 '때'가 없으셨거든요. 물론 아직 안 오신걸수도 있지만.....

근데요, 전 부모님이 이대로 마냥 저물어 가는 잔잔한 인생을 사실 운명이라 해도, 그분들이 여전히 가장 위대해보여요. 단지 '살아 가셨다는 것', '당신들의 인생을 [완주]하셨다'는 사실 때문에요.

우리는 모두 한권의 책과 같지 않나요?
비극, 희극, 지루한 이야기, 반전이야기.
처음과 끝이 있는 책이요.

살아가는 사실 자체로 빛나는 삶.
때론 넘어져도,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는 발걸음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신청곡은 정인의 [오르막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