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술을 즐기는 이유는 네 가지 이다.
마음이 평안치 못해서 마시는 것이 첫째이고,
흥겨운 자리가 나서 마시는 것이 둘째이고,
손님을 대접하느라 마시는 것이 셋째이고,
남이 권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하는 것이 넷째이다.
술이 한창 취할 때에는 마음 내키는대로 속시원히 언행을 마구 했다가
술이 깬 뒤에는 다 잊어버리고 취했을 때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남이 혹 취했을 때의 일을 얘기해 주면 처음에는 그럴 리가 없다고 믿지 않다가
나중에 참으로 그런 일이 있었음을 알고 나면 부끄러운 생각에 꼭 죽고만 싶어진다.
그러나 오늘도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 내일 또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여
허물과 후회가 산더미처럼 쌓이되 그 허물을 만회할 날이 없는지라,
나와 친한 사람은 나를 슬퍼해 주고
나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은 더럽다고 침을 뱉곤 한다.
정철의 계주문의 일부입니다.
구절구절이 어쩜 그리 제 마음하고 똑같은지,
아침에 일어나 꿈음에 보낸 문자를 보면 저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연말을 맞아 다시 한 번 읽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하려 합니다.
왠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같아서 씁쓸하지만.....
김동률 '사랑한다는 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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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의 계주문
김은경
2019.12.24
조회 13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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