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씨 안녕하세요.
“재수 기숙학원에서 담임을 맡고 있는 선생님입니다.”
4년 전 이맘때쯤 이렇게 시작하는 사연을 보냈었는데, 윤희씨의 응원덕분이었는지 그해 저희 반 아이들이 수능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이뤘었답니다.
평소 제가 아이들에게 표현도 부족하고 심지어 웃는 것조차 상당히 인색한 선생님인데요. 올해 저를 정말 많이 웃게만들어준 예쁜 제자들을 있어서 4년 만에 윤희씨의 힘을 다시 한 번 빌리고자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매년 수능이 손에 잡힐 만큼 가까워오면 시간이 참 빠르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는데, 올해는 그런 느낌이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구나. 매년 반복해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또 떠나보내지만, 올해 유난히 시간의 흐름이 크게 체감되는 이유는 그만큼 너희들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기 때문일 게다.
물론 일 년간 항상 즐겁고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2019년 TH반은 선생님을 크게 실망시키거나 힘들게 한 적이 거의 없었던, 무엇보다 가장 많이 선생님을 웃게 해준 제자들로 기억될 것 같구나.
그리고 수능이 2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사실 선생님은 너희들의 수능결과가 별로 걱정되지도 않고 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올해 선생님의 모토인 “꾸역꾸역”을 일 년간 행동으로 직접 보여준 너희들은 수능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승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쉽지 않았던 시간을 “꾸역꾸역” 버텨준 자신을 믿고 수능까지 남은 시간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묵묵하게 잘 마무리하도록 하자.
암울했던 재수기간이 아닌 반짝반짝 빛났던 너희들의 하루하루가 쌓여온 지난 일년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더 멋지게 성장할지 많이 기대하게 된단다. 사람을 좋아하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수줍음도 많다보니 이제야 처음으로 말하게 되는구나. TH반 사랑한다.』
신청곡은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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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제자들에게 힘을 주고 싶습니다.
최민호
2019.10.31
조회 13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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