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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 11주년입니다.
이동원
2019.10.01
조회 164
혹시 소개가 된다면 10월 3일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아래는 11년전에 올렸던 사연이에요~
-----------------------------------------------------------------850일전에 있었던 특별한 여행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2006년 5월 31일 수요일 이 날은 동시지방선거일 이어서 쉬는 날이었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보려 나홀로 여행을 결심했죠.. 어딜 갈까 매우 고민을 하다가 소백산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벽같이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소백산이 있는 희방사 역으로 향했죠~
혼자 가끔 동네 뒷산에 간적은 있지만 혼자서 그렇게 멀리 서울을 벗어나 멀리 있는 산에 가본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3시간을 달려 기차는 희방사 역에 도착..
내렸더니 택시 기사 아저씨가 기차 역에서 산행 들머리까지는 1시간 넘게 걸어야 한다고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택시비가 무려 15000원~ 기차비 보다 많은 요금에 망설이고 있었는데기사 아저씨가 역에서 나오는 여자분을 가리키며 "저기 여자분이랑 같이 타고 가면 조금 싸게 타고 가겠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여자분한테 의향을 물었더니 그러자구 하시더라구요.~
10여분간의 동승 뒤 택시는 희방사 입구에 도착을 했고, 여자분이 500원을 깎아 주시며 7000원만 내라고 하네요.. 고마웠죠~
산행을 같이 하기로 한건 아닌데.. 계획한 등산 코스가 같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같이 다니게 되었죠.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에 도착 점심을 먹으려는데 도시락을 안싸왔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가져간 1000원 짜리 김밥 3줄 중에 2줄을 드렸죠~ 김밥 1줄이 좀 부족하긴 했지만 잘 드시는 모습에 뿌듯했습니다.~
'산에 자주 다니세요?'라는 질문에 자기도 혼자서 멀리 나온 산행은 처음이라고 하네요.~
산행을 하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참 좋은 사람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행시작으로 부터 5시간.. 그리고 산행 날머리인 천동리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또 단양역까지 차비를 아끼려 택시를 같이 타게 되었죠~
사실 버스를 탈 계획이었기에 아낀게 아낀게 아니긴 하지만.. 그리고 나란히 앉아서 서울로 향하는 기차를 타게 되었죠..
(나중에 들었는데 가는 기차에선 바로 제 뒷자리에 앉아 있었데요..)
만남이 아쉬워 다음에 산행을 하게 되면 같이 하자는 아야기를 했고~ 몇주 뒤 도봉산에 다시 함께 오르게 되었죠..
만약 늦잠을 자서 그날 산에 못 갔다면.. 아니면 소백산이 아닌 다른 산에 갔더라면 그 친구를 못만났겠죠?
택시 기사 아저씨가 같이 택시타란 이야기를 안했다면 그 친구를 못만났겠죠?
그 친구 역시 그 기차를 안탔더라면.. 저를 못만났겠죠?
이게 바로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정상에서 김밥을 안줬어도 인연이 안되었을 거라고 여자친구가 그럽니다. 그때 정말 배가 고팠는데 너무 고마웠답니다~)
그리고 그 여자분과의 인연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 10월 3일 드디어 결혼을 합니다.
(방송국 바로 뒤 현대 41에서요~)
혹시나 금요일에 방송이 된다면 아마 인천공항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을 겁니다.
11시 55분 인천발 파리행 비행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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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2008년 10월 3일이 2019년 10월 3일이 되었네요.
오늘이 결혼 11주년 입니다.
그때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도중 사연이 소개 되기 시작했는데 비행기에 탑승하자 마자 방송이 안잡히고 잡음만 가득하더라구요~ 지금이야 휴대폰의 레인보우 어플로 꿈음를 듣지만, 그때는 그런게 없었으니깐요~ 라디오를 이리 저리 옮기다가 창문으로 바짝 기대어 잡음 가득한 꿈음을 겨우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11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은희씨, 11년동안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요!
신청곡은 그때도 신청했었던 유리상자의 '처음주신 사랑'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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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후에도 여전히 윤희씨가 이곳을 지키고 있을지 그때는 상상도 못했는데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같은 모습 보여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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