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싸우고 말을 안 한지 사흘째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느라 사놓고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던 책들을 손 닿는 대로 읽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얇은 시집 한 권을 읽게 되었지요.
짧아서 후루룩 읽을 것 같던 시집은 한 장 한 장 더디게 넘어갔습니다.
젊은 시인은 사랑을 노래합니다.
문득 가장 아끼는 사람과 화해도 못하면서 시를 읽고 있으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 가슴 아프게, 가슴 설레게 사랑한 얘기나 엿보고 있으면서
정작 가슴 속엔 미움과 분노를 키우고 있는 저를 돌아보니 참으로 한심하더라고요.
하지만 그것도 마음뿐.
문 하나만 지나서 가만히 손만 잡아도 되는 것을.
왜 그런 용기가 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가장 허물없고, 가까운 사람인데 말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반드시 그 남자 손을 잡아보겠습니다.
손디아 '어른'
윤미래 '터치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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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가
김은경
2019.10.01
조회 15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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