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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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앵두를 소개합니다.
이명심
2024.06.05
조회 102
안녕하세요. 어제 소개된 앵두집사 짙은그리움입니다.
앵두는 스트릿출신입니다. 저는 미용실을 하고 있고요.
앵두가 제 가게에 발을 들인건 2022년 10월이에요. 그러니까?? 헉,, 1년8개월이나 됐네요.
가게앞에 밥상자를 놓고 길고양이들 밥을 꽤 오래 주긴했는데 고양이를 좀더 자세히 바라보고 더 알아가면서
이녀석들이야말로 사람근처에서 참 냉혹하게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길에서 지내기 힘든 아이 하나쯤은 가게 한켠 내주는것도 나쁘지않겠다싶어 작업하는데 방해받지않는
카운터쪽에 캣타워 하나 세우고 숨숨집 몇개 놔주기 시작한게 지금은 카운터 전면유리 한면은 앵두물건들로 가득합니다.
가게안에 처음 들어왔을땐 구석진곳을 찾아 숨기 바빳습니다.
길에서 차를 피해야하고 사람을 피해야하고 좀더 힘쎄고 사나운 고양이들을 피해 늘 쫓기고 숨기 바뻣던 앵두가
가게로 거처를 정해 들어온날 접시를 채운 캔도 깨끗한물도 피곤한 몸을 누일 포근한 숨숨집도 처음 느끼는 또다른 두려움이었을겁니다.
들어온날 저녁부터 3일간 밤낮을 가리지않고 3초에 한번을 괴성을 지르듯 울더라구요. 저러다 성대가 다 찢어져나가겠다 싶었죠.
가게를 찾아주신 손님들께도 너무 죄송했고요. 다들 이해해주시고 걱정해주시더라구요.
몸가까이 손이라도 가려하면 소심하지만 날카로운 하악질에 잔뜩 움츠리고 경계태세!
캣타워도 숨숨집도 나무스크래쳐도 그리고 작은 수조를 이용한 연못도 제가 다 만들었어요.
나를 쫓거나 때리려는 손과 눈이 아니라는걸 나를 위해 뭔가를 만들어주고 흔들어 놀아주려는 마음을 조금씩 알아주더라구요.
한번은 퇴근하기전 불을 끄고 냉장고앞에 쭈그려앉아 바닥에 접시를 내려놓고 앵두가 먹을 간식을 담고 있었는데
그 유명한 마빡부딪히기를 당했습니다.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드라이기 바리깡 돌아가는 소음이 가득한곳에서 제가 긴시간을 함께하고는 있지만
작업하는데 시간을 보내지 앵두를 위해 조용히 기다려주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잠을 자지도않기에
더 빨리 친해질수 있었지만 이제서야 출근하는 저를 캣타워에서 기다리다 껑충껑충 뛰어내려와 출입문앞에 앉아 빨리 들어오라고
야옹야옹 울어대는 수다쟁이고양이로 궁디팡팡을 좋아하는 귀염둥이로 제가 퇴근하고 간 어두운 출입문앞에 앉아
제가 사라진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연많은 고양이 앵두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한 앵두와 제가 될것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낚시대놀이사진이랑 저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진 사진은 오늘 방송시간에 #9390으로 보낼께요.
감사합니다. 야.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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