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피터 브뤼겔의 작품
‘베들레헴의 인구조사’라는 그림은 독특합니다.
그림 속 베들레헴은
춥고 을씨년스러운 한겨울입니다.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힘들게 걷고 있는 사람들,
돼지를 잡는 사람들,
땔감을 나르는 사람 등
화가는 당시 서민들의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이 그림 속에서 요셉과 마리아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른 성화들이 중요한 인물을 특별하게 그리거나,
크게 그리는 것과 다르게
여기서 요셉과 마리아를 찾으려면
숨은 그림을 찾듯이
한참 들여다보아야 간신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힘들게 살던 보통사람들의
고단한 삶 한가운데서
아기 예수의 탄생이 있었던 것이지요.”

박선희 <크리스마스의 역설> 중에서
한 구절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