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토) 한가할 때 하지 뭐
비회원
201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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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충분한 시간을 쓰고 싶었던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
세월이 흘러 그는 30년이 넘게 일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소망을 잘 알고 있던 여직원 한명이 축하 메시지를
전해 왔습니다.
"선생님, 이제야 비로소 글쓰기에 충분한 시간을 얻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테니 더욱 빛나는 작품이 탄생하겠군요."
그녀의 말에 찰스 램도 유쾌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라구요..
심지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혼자 중얼거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몸이 되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했던가!"
그런데.. 3년 후, 찰스 램은 정년퇴직을 축하해 주었던 여직원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 보다
더 못 견딜 노릇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네.
바빠서 글 쓸 새가 없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하는군.
할 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오.
좋은 생각도.. 일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소. 당신도 부디 내 진심 어린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두고 언제나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꾸려 나가길 바라오.'
- 윤석미 에세이 '달팽이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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