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아 꽃아 문 열어라
비회원
20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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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 꽃아 문 열어라. |이윤기.著 |. 열림원 ☞[열림원] 바로가기 꽃이 문을 열면 한 나라가, 국선(國仙)이 들끓던 한 나라가 찬연하게 열릴 터이다. 우리 것이 되었든, 남의 것이 되었든, 신화는 그런 세계에 핀 꽃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에게 신화를 읽는 일은 꽃을 통하여 그런 세계의 진상에 접근하는 일이다. ―이윤기 이윤기가 풀어 쓴 우리 신화 이야기『꽃아 꽃아 문 열어라』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정통한 그가, 수년 전부터 우리 땅을 구석구석 누비며 모으고 묶은 우리 신화 이야기다. 이윤기는 긴 시간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전념해왔지만, 결국에는 우리 신화 이야기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우리 신화 찾기는 “자신의 본모습 바라보기”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아온 시대의 서글픈 내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비 찾기”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구나 그가 태어난 곳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쓴 경상북도 군위군의 인각사가 있는 곳이며, 더더구나 그는 아비 없이 자란 아픈 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윤기는 꽃을 통하여 우리 신화에 접근한다. 이유인즉, “우리 것이 되었든, 남의 것이 되었든, 신화는 그런 세계에 핀 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윤기에게 있어서 신화를 읽는 일은 “꽃을 통하여 그런 세계의 진상에 접근하는 일이다.” 단군과 웅녀, 주몽과 유리 태자, 박혁거세와 알영,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꽃아 꽃아 문 열어라』를 펼치면 우리 신화의 영웅들이 한 송이의 꽃처럼 “찬연하게” 열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윤기의 우리 신화 찾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이윤기가 ‘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은 ‘유리 태자’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였다. 50여 년 전, 이윤기의 고향이기도 한 경상북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여남은 살 안팎의 아이들이 ‘유리 태자’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던 것. 이윤기는 아비 없는 설움 속에서 성장하는 유리 태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것은 “나라고 하는 생물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이었다. 그러나 이윤기는 “세상과 더불어 분주”하게 사느라 그 질문을 잊었고, 그리스ㆍ로마 신화를 연구하느라 잊었었다. ‘나’는 내 어머니 아버지의 아들인 ‘나’인 동시에, 한민족의 씨앗을 받은 조선인으로서의 ‘나’이며, 인류의 씨를 위해서 받아 아래로 전할 사명을 지닌 인종으로서의 ‘나’이기도 하다. 신화 또한 그렇다. 차차 밝혀질 테지만 신화는 ‘나’와도 같다. ‘나’는 혼자가 아니듯이, ‘신화’ 또한 홀로 떠다니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신화를 얘기하되 끊임없이 ‘남의 신화’를 얘기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역사에서 탯줄이 떨어진 신화, 곧 신이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나는 아이처럼 늘 들뜬다. ―이윤기 (전체 목록을 보시려면, 상단의 ‘목록’키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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