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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연꽃의 길 |황석영.著| . 문학동네. ☞ * ☞[문학동네] 바로가기 『심청, 연꽃의 길』은 재미있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여성이 아닌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려 하는 청이가 겪게 되는 사건들은 거장 황석영의 손에서 어떤 드라마보다 더욱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살아난다. 『심청, 연꽃의 길』은 아름답다. 소설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성애(性愛)의 묘사는 지극히 구체적이고 해부학적이지만 또한 그지없이 아름답기도 하다. 달빛이 내리비치는 거룻배 위에서 동유와 첫날밤을 치르는 장면은 더욱 그러하다. 두 사람의 움직임에 맞추어 비파가 차르릉거리고, 한쪽에 대어진 작은 배 역시 물결 위에서 찰랑거린다. 호궁과 비파의 연주에, 너른 평원 위를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과 힘찬 폭포의 움직임에 비유되는 두 사람의 사랑의 장면은 그윽한 음악에 귀를 열어두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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