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사는 나는 언제나 숲이 우거진 농촌을 꿈꾸며 살아간다.
자고 일어나면 딱딱하고 거친 창밖 풍경 보다는 숲이 우거진 녹색 푸르름이 그립다.
산새지저귀고 산들 바람 불어오는 그런 자연을 나는 언제나 꿈꾸며 언제쯤 그런곳에서 살고 있을까.
꿈꿔본다.
우리 저기 인적 드문 농촌으로 이사 갈래?
또. 그소리다. 당신은 뉴스도 안봐? 농촌이 지금 사람이 죄다 도시로 빠져나가서 소멸되고 있다잖아.
그런데 더더욱이 인적이 드문곳까지 찾아서 가자고? 당신 농촌에서 안살아봤지?
아니야. 나 1살때까지는 경상남도 함양에서 나고 자랐어..
뭐? 1살? 지금 장난해? 거기 살면 당신 좋아하는 커피 그리고 친구들도 자주 못보고.
그리고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어쩔꺼야? 큰병원도 없어서 고생한다고..
나는 아내의 말에 어느정도는 공감을 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공기좋고 경치좋은 곳에 산다면 스트레스도 지금보단 덜할꺼고. 맑은 공기 마쉬면 힐링도 되지 않겠는가.
그럼 운동만 열씸히 하고 건강 관리만 잘한다면 병원갈 일은없을꺼고.
커피야 직접 타서 마쉬면 될일이거늘.
친구들도 주말이면 어디 놀러 갈때 없냐고 매번 물어보는데. 내가 사는 시골집으로 놀러오면 될일 아닌가?
물론 아내에겐 주저리 주저리 말로 표현은 하지 않았다.
아내는 아직 도심이 익숙하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은 생각하는것 조차 거부감이 드는것 같다.
이런 아내에게 나의 욕심만을 주장한다면 반감만 살께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꼼수아닌 꼼수를 쓰고 있다.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도심 외곽으로 나들이를 자주 떠나는것이다.
어때 창문열어봐 쉬원하지..
그러네. 저기 단풍진거봐. 이쁘다..
저건 또 뭐야?
학처럼 목이긴 새가 어슬렁 거뉠며 긴 목을 물줄기 안에 쑤서 넣고 있다.
저건 백로 같은데.. 엄청 크네..
신기하다 집에서 2시간 채 안나온거 같은데.. 완전 다른세상인데.. 담엔 애들도 같히 데리고 나와야 겠다.
그럼.. 아이들에게 이런 체험이 월마나 좋다고..
조금씩 아내가 농촌의 풍경에 스며들고 있었다.
산중턱 경치 좋은곳에 위취한 펜션을 예약한 나는 연신 고기를 굽기위해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다.
맞다 쌈 채소는 안샀는데.. 어떻하지? 아내가 묻는다.
참내.. 여기 널린게 채소인데 뭔걱정이야 저기 봐봐.. 깻잎이며 상추에 고추까지.. 없는게 없어!
아.. 그러네.. 그런데 저거 그냥 먹어도 되는거야?
그럼 여기 펜션 주인분께서 맘껏 먹어도 된다고 했어..
아내는 이내 텃밭으로 가서 조심스래 채소를 수확을 해본다.
이것봐 정말 신선하다...
나의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그래.. 아내가 변하고 있어... 멀지 않았다... 귀농생활이..
다음날 아침 창을 여니. 가을햇살이 침대 머리 맡으로 비스듬히 들어온다.
푹 잠이 들었던 아내는 햇살에 살며시 눈을 뜬다.
그리곤 맑은 공기에 정신이 뻔쩍 들었는지 두팔을 벌리며 기지개를 편다.
공기좋다.. 상쾌한데..
어때 푹잤지? 자 여기 커피.. 내가 직접 탔어. 마셔봐.
오..~ 당신 어제부터 서비스 좋은데.. 왜그래 안어울리게..
커피 한모금 마쉬며 텃마루 앞에 자리 잡고 앉은 아내는 세상을 다가진 표정이다.
여기 좋다..
좋았어~! 내가 원하던 답이 그디어 아내에서 나왔다.
그치 좋지? 봐봐.. 이렇게 좋다니까.. 잘생각해봐.. 도심에선 절대.. 이런 사치를 못누린다니까..
아내는 곰곰히 생각하는 모습이다. 그리곤 말한다.
그래 목적이 이거였구나..
그럼 당신 먼저 귀농해서 정착해서 살고 있어봐.. 그럼 내가 주말마다 애들데리고 올께..
내가 성급했구나... 나는 생각했다.
조금만 더 이렇게 귀농에 스며들게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아내와 즐거운 여행을 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낀 하루였다..
언젠가는 귀농을 할수 있겠지.
신형원의 개똥벌레 신청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