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있다. 브론테 자매들이 서로 주고받은 일기와 편지 내용을 에세이로 엮은 책이다. 그 책 중에서 이런 대목이 있었다.
"1848년 7월 30일에 우리 모두 어떻게 될지 그리고 어디에 어떻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한데 우리가 모두 살아 있다면 아마 이 정도 나이가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만나고 겪게 될까. 그리고 지금의 우리 모습과는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 내가 바라는 건 최소한 나빠지지 않게- 나로서는 지금보다 마음의 생기가 없어 지거나 나이만 먹은 사람일 순 없다-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며 글을 닫는다"라는 구절을 읽었다.
오래전 사람의 일기를 읽으니 마음이 되게 신기했다. 그들도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설렜다는 대목이 오늘날을 살고 있는 나의 마음과도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에 공감의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삶이나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드는 생각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어떠한 영상을 보고 그 영상에 대해 사람들이 써 놓은 댓글들을 읽을 때마다 보석과 같은 댓글들을 많이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그 댓글 중에 좋았던 것은 적어 놓고 녹음해서 자주 듣곤 한다.
오늘은 한 막창집을 한 사장님의 인생을 들여다보았는데 그는 하루에 천만 원을 벌 정도로 엄청나게 성공했던 적이 있었다. 가게가 너무나 잘 돼서 두 개나 운영했던 적도 있었던 사람인데 코로나 기간을 겪으면서 완전 밑바닥까지 떨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원룸에서 4가족이 살면서 가게를 하나 운영하고 있었다. 그 사람의 인생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지나가게 되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누가 이런 댓글을 써놨길에 메모해 놨다. 정말 인생은 한 치 앞도 조금도 예언할 수 없고 예견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오늘 살아 있다고 해서 내일도 내가 살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보다도 신의 존재가 마음에 필요한 연약한 사람들이다
#벨기에 에세이- 우리가 함께 쓴 일기와 편지
신청곡- 내 슬픈 아시는 당신께( 조 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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