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병원에서 같이 치료받은 그 친구는 어데있노?
가수가될거예요
2024.12.04
조회 35

예정에 없던 재활병원 입원은
저를 참으로 비참하게 만들었었지요
하루아침에 몸을 못쓰게 된다는 것은
단 한순간도 생각못한 것이어서요
한순간 재활환자가 되었던 어느날

선천성 뇌변병장애로 입원을 한
저와 비슷한 나이의 친구를 봤어요
발음도 정확치않고 몸이 틀어져
굳어져가는 몸을 가지고 있던 준섭이는
매일 웃으면서 재활운동을 했었습니다

방학때마다 입원해서 집중치료한다고
이미 병원에선 유명인사이던 준섭이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어요
태어나면서부터 출발점이 달른 삶이
어떤건지 생각해본적도 없었습니다

제가 생활하고 있었던 멀쩡했던 몸이
당연한것이 아니란 생각에
모든것에 감사하고 겸손해졌어요
이유도 없이 준섭이한텐 미안하구요
그렇게 우리둘은 둘도없는 친구가되었어요

한달 뒤 준섭이는 퇴원을 해 학교를 가고
저는 6개월을 더 재활운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시간이 3년이 지났습니다

준섭아, 잘있제?
날이 추워지니까 니 생각이 난다
추우면 몸이 더 굳어져서 아파하던 니가 생각난다
어데 아프지 말고 건강히 지내라, 내는 잘지낸다
올해는 유난히 더 춥다는데
따시게 입고 댕기라, 우리 가끔 만나서 밥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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