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내리던 중도 선착장 앞 호젓한 커피숍에 앉아 듣던 옛 노래들과 찬바람과 함께 문열고 들어오던 그리운 친구들..
강바람에 움추러들법도 하건만 마냥 들떠서 시끄럽게 떠들던 그날의 시간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내고향 춘천.
겨울이 깊어가면 항상 열리던 눈꽃축제와 각종 행사들에 많은 사람들은 밤늦은 줄도 모르고 마냥 들떠 있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지금은 커피숍도 친구들도 눈꽃축제도 사라져 갔지만, 아직도 그날의 시간들과 모습들이 눈앞에 선하기만 한데,,,
훌쩍 서울을 떠나 경춘선을 타고 내려가면 반가이 맞아줄것만 같던 그날의 친구들 그리고 옛고향의 모습들이 아른거립니다.
옛추억의 노래라도 흥얼거릴까 오래된 기타를 꺼내어 조율을 하는데,
어느새 내년이면 중학교에 들어가는 큰 딸아이가 기타를 가르쳐 달라고 조르며 달려듭니다.
"예쁜소리가 나려면 손가락이 처음엔 많이 아플꺼야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안아프게 되면 정말 예쁜 소리가 나게 될꺼야
잘 참고 연습해볼테야? 중간에 포기하기 없기다?"
다부진 표정으로 " 응!" 하고 대답하며, 자기 몸보다도 큰 기타를 끌어안고 씨름을 합니다.
지난한 시간과 인내의 연습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가며 행복해 하겠죠.
쉽지 않을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딸아이에게 저의 지난날의 노래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신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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