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찾고 싶은 친구는 오래전 동네에서 함께 놀며 자란 김병성입니다.
병성이는 1983년 서울 면목동 중화중학교를 다녔는데요, 그 시절 우리는 학교가 달라도 한 동네에서 친구로, 선후배로 다 같이 어울리곤 했습니다.
저보다 두 살 어린 병성이는 특별했습니다. 공부도 잘하는데다 밝고 선한 마음을 가졌기에 주변의 모두가 그를 좋아했거든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하게 되어 참 아까워했는데 검정고시를 단번에 합격할만큼 뛰어난 친구였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기 참 많은 추억을 나누었지만 그중에도 둘이 9일간이나 지리산을 종주했던 일은 잊지 못할 시간입니다.
병성이는 스물 중반 넘어 결혼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요, 그 뒤로는 사는 게 바빠 연락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몇 년 전 오랜만에 면목동 동네 친구들 몇을 다시 만났는데 모두 병성이를 애타게 수소문했지만 못 찾았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상점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게 마지막인데, 참 그립고 보고 싶은 친구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동생 이름이 모세였던 것도 기억나네요.
세월이 지나도 늘 생각나는 그에게 이 말을 외쳐보고 싶습니다. 병성아! 영근이, 석이, 영식이, 재석이 형이 너를 기다린다! 꼭 이 사연을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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