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늙어도 남편맘 몰라요
사랑의 질투는 젊은 부부만의 전유물이 아닐 듯 하다.
며칠전 어느 장례식장에 들렸다가 너무 코메니 같은 사실이 있기에
이를 전파하여 남자 노인들의 수명을 다소나마 연장 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 그 날 장례식을 치르게 된 당사자 노인의 사망 요인이
이렇다고 소문이 돌았다. 요양시설에 할아버지 93세 할머니 89세 두 부부를
함께 수용했는데 2개월간 함께 지내면서 눈만 뜨면 싸웠다 한다.
어찌보면 닭이 닭장에서 암수가 싸우듯 민망할 정도로 사랑의 질투 전을
벌렸다고 한다. 고인이 된 할아버지를 아내인 할머니가 옆방에 같이 지내는
할머니들에게 말을 일체 걸지 말라고 하며 사랑의 질투를
벌렸다고 한다. 이 할아버지는 할머니 몰래 밖으로 나가 다른 할머니를
불러내어 과자도 과일도 나누어 먹으며 늘 담소를 나무며 즐겁게 지냈는데
아마 이를 숨어서 할머니가 보았는지 쫓아 와 상대의 그 할머니
머리채를 흔들고 할아버지는 멱살을 잡아 끄는 등 사랑의 질투를
벌렸다는 것이다. 이 일이 한두 번이 아니고 아마 여러번
일어 났기에 요양시설에서는 이 두분 중 한 분을 다른 시설로 가든지
하라며 주의를 주었다고 한다. 이 소리를 들은 할아버지 아들은
너무 부끄러워서 며칠을 두고 보다가 아버지를 어쩔 수 없이 본가로
모셔 갔다고 한다. 집에서 3일을 홀로 모셨는데 무병하던 아버지가 3일째 저녁을 드시고
주무시다가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미루어 사인을 추적해 보면 그 할아버지는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의미는 아마 다른 할머니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내는 게 어떤 무엇
보다도 소중한 삶의 전부 일 수도 있었는데 부인인 할머니가 잔소리 하며
질투를 몹시 하니 결국은 혼자 본가에서 홀로 지내게 되어 시설에서 함께
했던 그 할머니가 그리워 고독하게 숨진게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문상 하려 온 분들 마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할아버지가 왜 사망 했느냐는 질문에
사랑의 질투 소문이 돌고 돌아 결국 나의 귀에 까지 들려 온 것이다.
문상을 한후 세시간 이상 걸려 귀가 하는 동안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어찌보면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부가 언쟁을 다소 하더라도 주위에서 못 본체 하고
따로 거주를 시키지 않았다면 이리 쉽게 돌아가시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였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앞으로 이런 비슷한 노인의 사랑에 질투가 있다면
아들 딸 들이나 지인들이 모른 척 하고 지나 간다면 수명을 얼마간이라도
연장 하지를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상상을 해 본다.
만일 이러한 노인질투가 현재 어느 곳 어느 집에서 진행형이라면
자식들이나 지인들이 모른 체 하고 당분간 지켜본다면 어떨까 한다.
코메디 같은 노년에 사랑의 질투가 나쁜 것만이 아니라 삭막한 세상을 살다가 늙어 마지막
길에 행복의 소중한 오아시스를 맛보는 격일 텐데
고독의 삶을 대리 체감해 본다 어찌보면 여자는 남자를 정녕 모르기 때문이니라
이건원.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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