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이름은 김태희입니다. 아차! 저는 여자입니다.
바로 우리 앞집에 산 동갑내기죠. 그때는 영화배우 김태희가 알려지지 않을 때였어요.
어릴 때는 함께 우리 집이나 태희 집에서 소꿉놀이했습니다. 서로의 부모님은 간식을 잘 챙겨주셨고요.
우리는 같은 유치원에 나란히 들어갔죠.
등원할 때도 하교할 때도 항상 손을 잡고 함께 다녔습니다. 유치원을 졸업한 후에는 옆에 있는 초등학교까지 함께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중고등학교는 달랐어요. 그때 태희 집이 이사를 해서 우리는 만날 수가 없었어요.
그후 태희는 서울의 대학교에 갔고, 저는 광주에 있는 대학교에 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태희 엄마가 카페를 차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시내에 있는 그 카페로 갔습니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창훈이 아냐? 반갑다.”
태희 엄마는 저를 무척 반기셨어요. 그리고는 집으로 전화를 해서 태희를 불렀습니다. 주말이라 집에 왔다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얼싸안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때 저는 키가 엄청나게 커진 태희를 보며 놀람과 절망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태희는 다리가 짧아서 키가 안 크겠다.”
어른들은 긴 제 다리와 태희를 비교했습니다.
근데 태희는 170 정도였고, 저는 160도 안 됐거든요. 어릴 때 다리 긴 건 아무 소용이 없었죠.
대학 졸업 후, 태희와 저는 각자 다른 지방에서 직장에 다녔습니다. 저는 결혼했는데, 그 후로 태희의 소식을 모르고 지냈습니다.
고향이 여수고 79년생인 김태희입니다.
*신청곡 조용필의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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